만성신부전증, 침묵 속에서 진행되는 질환의 실체

신장은 고장 나도 소리 내지 않는다. 침묵의 장기를 지키기 위한 필수 지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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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만성신부전증이란 무엇인가?

만성신부전증(Chronic Kidney Disease, CKD)은 신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입니다.

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신기능이 저하되거나, 신장 구조에 이상이 지속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.

✅ 정의 기준 (KDIGO, 2023 가이드라인 기준)

  • 사구체여과율(GFR) < 60 mL/min/1.73m²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
  • 단백뇨, 혈뇨, 영상학적 이상, 조직학적 이상 등 구조적 손상이 있는 경우

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‘침묵의 질환’이라고도 불립니다.

2. 왜 위험한가? – 단순한 ‘신장 문제’를 넘어서

만성신부전증은 단순히 소변을 못 본다거나 몸이 붓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.

신장은 체내 수분, 전해질, 노폐물, 산-염기 균형, 혈압, 조혈 기능까지 조절하는 핵심 장기이기 때문입니다.

주요 합병증

  • 심혈관질환(CVD): CKD 환자는 일반 인구보다 심근경색, 뇌졸중 위험이 2~5배 이상 증가
  • 빈혈: 신장에서 조혈호르몬(EPO)을 생산하지 못해 생김
  • 뼈 질환(신성 골병증): 칼슘, 인, 비타민 D 대사의 이상
  • 대사성 산증, 고칼륨혈증 등 생명 위협 전해질 이상
  • 투석(혈액/복막) 또는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 가능

3. 전 세계와 국내 유병률 – 결코 드물지 않다

  • 전 세계 성인의 약 10~13%가 CKD 환자로 추정 (Lancet, 2020)
  • 한국은 20세 이상 인구 중 약 13.3%가 만성신부전증을 보유 (KNHANES, 2021, 대한신장학회)
  •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1/3 이상이 CKD 초기단계 이상을 보유

✔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율은 낮고, 건강검진에서 간헐적으로 단백뇨나 크레아티닌 수치 이상으로 발견됩니다.

4. CKD는 어떻게 분류되는가? – GFR 단계와 단백뇨 분류

GFR 단계 신기능 수준 (mL/min/1.73m²) 의미
G1 ≥ 90 정상 또는 고기능 (단백뇨 등 이상 소견이 있어야 CKD)
G2 60–89 경도 감소
G3a 45–59 중등도 감소
G3b 30–44 중등도~중증 감소
G4 15–29 중증 감소
G5 < 15 말기신부전 (투석 대상)

단백뇨는 A1~A3 등급으로 분류되며, GFR과 단백뇨 등급의 조합으로 예후 판단 및 치료 결정을 합니다.

5. 원인 질환 – CKD의 3대 원인은?

원인 설명
당뇨병성 신증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사구체 손상 발생, CKD의 가장 흔한 원인
고혈압성 신증 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신장 조직에 영향을 줌
사구체신염/사구체병증 면역 이상, 유전 질환,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신장 손상

기타 다낭신, 요로폐색, 약물성 신독성, 루푸스신염, 반복적 요로감염 등도 CKD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
6. CKD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는?

혈액검사

  • 혈청 크레아티닌 (Creatinine): GFR 추정의 핵심
  • eGFR (추정 사구체여과율) 계산
  • 칼륨, 나트륨, 요소질소(BUN), 산염기 상태 확인

소변검사

  • 단백뇨 (ACR: albumin-to-creatinine ratio)
  • 침사 검사 (적혈구, 백혈구, 원주)
  • 소변량 감소 여부

영상검사

  • 신장초음파: 크기, 구조, 낭종, 폐색 등 확인

7. 치료는 어떻게? – 예방과 진행 지연이 핵심

✅ 약물 치료

  • RAS 억제제 (ACEi / ARB): 단백뇨 감소, 사구체 보호
  • SGLT2 억제제: 당뇨병성 신증, 심부전 동반 환자에서 신보호 효과 (NEJM, 2021)
  • 비타민 D 활성화제: 뼈 대사 조절
  • EPO 제제: 빈혈 치료

✅ 식이 요법

  • 저단백 식이 (GFR 30 이하에서 적용 고려)
  • 저나트륨, 저인 식사
  • 수분 섭취량 조절 (과도한 수분도 부담될 수 있음)
  • 고칼륨 식품(바나나, 오렌지, 감자 등) 주의

✅ 생활 습관 개선

  • 금연, 체중 감량, 혈압 관리, 당 조절, NSAIDs(비스테로이드 소염제) 장기 복용 금지

8.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

CKD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,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으며,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‘조기 발견’과 ‘진행 억제’가 핵심 전략입니다.

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정기적인 신장 검사를 권장합니다.

  • 당뇨병, 고혈압 환자
  • 60세 이상 고령자
  • 가족 중 신장질환 병력자
  • 만성 NSAID 사용자
  • 심혈관질환 병력자

✅ 결론: 신장은 조용히 망가진다. 느끼기 전에 지켜야 한다

  • 만성신부전은 누적되고, 회복이 어렵고, 예후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.
  • 그러나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, 그리고 적절한 약물과 식이요법을 통해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.
  • 특히 당뇨병, 고혈압이 있다면 반드시 연 1회 이상 신장 기능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.

 

 

📊 참고 자료

  • KDIGO 2023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Chronic Kidney Disease
  • National Kidney Foundation (KDOQI Guidelines)
  • 대한신장학회 CKD 팩트시트 2023
  • NEJM. 2021. [Empagliflozin in Chronic Kidney Disease]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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